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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설치했나요?”…고객집 화장실 썼다가 추궁당한 설치기사 [e글e글]

입력 | 2024-04-13 19:11:00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설치기사로 일하는 남편이 손님 집에서 화장실을 사용했다가 몰카범으로 의심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우리 남편 너무 안쓰럽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제 남편은 어느 기업 설치기사인데 오늘 너무 속상한 얘기를 들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남편 B 씨는 한 고객의 집에서 작업을 마치고 집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 고객은 돌연 화장실에서 나온 B 씨에게 “금방 일 봤냐?”, “손은 안 씻었냐?” 등 질문을 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급기야 해당 고객은 다른 집에서 작업을 하던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찜찜해서 그런데 혹시 화장실에 몰래카메라 설치하고 나오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고객은 B 씨에게 전화를 걸기 전 유튜브로 ‘몰래카메라 설치한 곳 찾아보는 방법’을 뒤져 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제 남편은 이 업계에서 나름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이다”며 “남편은 이날 있었던 말을 저에게 털어놓으며 속상한 티를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항상 저와 아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 고객에게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게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하다”고 속상함을 호소했다.

이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저 고객은 정신상담이 필요한 것 같다”, “저런 것도 못 믿으면 사회생활은 어떻게 하나”, “너무 억지를 부리는 거 아니냐”, “성실한 사람 한순간에 범죄자로 만드는 경우가 종종 저런 사람 때문에 발생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