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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위력… 21대 총선 박빙 20곳중 12곳 승패 뒤집어

입력 | 2024-04-06 01:40:00

[오늘까지 사전투표]
본투표 뒤지고도 최종결과 역전
서울 44곳 ‘사전투표 승리=당선’
여야, 사전투표 독려에 사활 걸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4.04.06. 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지층을 향해 4·10총선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것은 사전투표에서 최대한 득표를 해야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여야가 3%포인트 이내 초방빅 접전을 벌였던 지역구 20곳 중 12곳에서 사전투표 득표가 본투표(국외부재자, 거소·선상투표 포함) 득표 결과를 뒤집었다. 특히 여야가 이번 총선에서 초박빙 지역을 50여 곳으로 꼽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투표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총선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간 대결에서 3%포인트 이내로 승부가 난 지역구는 20곳이다. 사전투표를 제외한 본투표 집계에선 통합당 후보가 20곳에서 모두 앞섰다. 하지만 사전투표함까지 열어보자 민주당이 12곳, 통합당이 8곳을 나눠 가졌다. 12곳의 지역구에서 사전투표가 본투표를 뒤집은 것이다. 20곳에는 서울 한강벨트와 부산 경남 낙동강벨트, 충청 일부 지역 등 이번 총선 격전지들이 포함돼 있다.

불과 697표 차로 당락이 결정된 낙동강벨트 부산 사하갑 지역구의 경우 민주당 최인호 후보는 통합당 김척수 후보에게 본투표에선 총 3921표 뒤졌다. 그러나 사전투표에서 4618표를 앞서 최종 승리했다. 충남 천안갑에서 민주당 문진석 후보 역시 본투표에선 통합당 신범철 후보에게 3652표 차로 열세였지만, 사전투표에서 4980표 앞서면서 승리했다. 두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21대 총선 서울 49곳 지역구 중 44곳에서 사전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정한 적극적 지지층은 사전투표를 안 해도 어차피 본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흐름이 중요한 선거에선 사전투표부터 바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높게 나온 것도 “4년 전 결과를 학습한 여야 지지층들이 보다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