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전투표소 및 개표소에 불법카메라를 설치한 40대 남성 유튜버 A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3.31/뉴스1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 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검찰에 넘겨졌다.
5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한 A 씨(40대)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인천·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총선 사전투표소와 개표소 등 41여 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씨가 투표소 등 총 41곳에 침입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이 중 36곳에서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된 카메라를 발견해 회수했다. 나머지 5곳 중 3곳에서는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았고, 다른 2곳은 A 씨가 설치를 시도하다가 스스로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사전 투표율을 조작하는 것을 우려해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과거 그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경찰은 A 씨가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도 확인했다.
아울러 경찰은 경남 양산에서 A 씨와 동행하며 범행을 도운 공범 2명도 구속하고 또 다른 조력자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