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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은 이제 그만… 혼자 사는 중장년 모여 한솥밥 나눠요”

입력 | 2024-04-04 03:00:00

서울시, 1인가구 요리교실 운영
지난해 만족도 92.8%로 호응 커
15개 자치구 월 4회 이상으로 확대




서울에 혼자 사는 중장년이 함께 요리하며 건강을 챙기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된다.

서울시는 중장년 1인 가구의 건강한 식습관 지원과 사회관계망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 ‘행복한 밥상’을 이달부터 15개 자치구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행복한 밥상’은 중장년 세대에 맞는 맞춤식 요리 수업이다.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참여자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하면서 사회적 고립감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2022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지난해 자치구 15곳으로 확대됐다. 올해 행복한 밥상을 운영하는 자치구는 중·용산·성동·광진·동대문·성북·노원·은평·서대문·마포·강서·구로·영등포·강남·송파구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성질환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는 중장년의 특성을 고려해 저염·저당·저지방 식단의 요리 수업을 마련했다”며 “지난해 참여자는 2199명으로 당초 목표한 1800명을 훌쩍 넘겼고, 만족도도 92.8%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정규 요리 교실을 월 4회 이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 소통과 교류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운영해 더 많은 학습 기회와 요리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친환경·제철·한방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교실과 시장 나들이·김장 등으로 구성된다.

각 자치구에서는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소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동대문구는 한방 재료를 활용하는 약선요리 교실을 열고 전통의 맛과 건강 효능을 살린 요리를 만든다. 은평구는 관내 운동센터와 연계해 식단 관리와 함께 스트레칭 및 근력 강화 방법을 동시에 교육하는 요리 교실을 마련했다.

‘행복한 밥상’에 참여하고 싶은 40∼64세 중장년 1인 가구는 각 자치구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자치구별 모집 대상, 일정 및 인원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1인가구포털(1in.seoul.go.kr)과 자치구에 확인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중장년 1인 가구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만남과 소통으로 삶에 활력이 생길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