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학별 의과대학 정원 배분을 확정 발표한 가운데 22일 대구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으로 텅 비어 있다.2024.3.22/뉴스1 ⓒ News1
25일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따르면 다생의는 23일자로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과 각 학교에 요구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생의는 병원 이탈과 집단 휴학 등 단체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모임이다.
다생의는 성명에서 “전체주의적 조리돌림과 폭력적 강요를 중단하라”며 “일부 학교에서 복귀를 희망하거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학년 대상 대면사과 및 소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생의는 또 지난달 18일 동맹휴학 결정 전 진행한 전체 의대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다생의는 “당시 설문에는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대한 의견과 동맹휴학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이 포함돼 있었는데 일절 설명 없이 결과가 비공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생들은 동료들이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고, 의대협의 동맹휴학 방침에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근거가 있는지 확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생의는 그 밖에도 각 대학 학생회가 복귀를 원하는 학생의 신변을 보호하고 과격한 의견을 제지할 것, 교수 및 언론 등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다생의는 지난달 말 SNS 계정을 만들고 단체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2020년 전공의 집단휴진 때도 같은 이름의 단체가 온라인에서 활동한 바 있다. 다생의 측은 “당시 활동했던 이들 중 일부가 남았고 새로 들어온 의대생과 전공의가 합류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불이익 우려 등을 감안해 정확한 회원 수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생 대부분이 여전히 학교로 돌아오지 않아 전국 40개 의대 모두에서 제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