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50 첫 도입, 역대 최대 계약 “기종 단순화로 효율성 제고” 조원태 회장, 실용 경영 행보 기존 A380-B747 등은 순차 매각… “아시아나와 통합 대비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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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약 18조 원을 들여 프랑스 에어버스의 장거리용 대형 여객기 ‘A350’ 33대를 구매한다. 창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인 데다 A350 기종을 도입하는 것 또한 처음이다. 하나의 대형 기종을 수십 대씩 구매하는 ‘통 큰 투자’는 항공기의 종류를 단순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실용 경영 행보로 분석된다. 현재 A350을 운영 중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A350-1000’ 항공기 27대, ‘A35-900’ 항공기 6대 등 총 33대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1일 공시했다. 금액은 약 137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로 단일 항공기 구매 계약건 기준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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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를 단순화하면 정비와 승무원 훈련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항공기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 항공편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고, 증편 및 신규 노선 취항에도 용이하다. 이런 이유에서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도 항공기 종류를 단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운영 중인 장거리용 ‘A380’과 ‘B747’ ‘A330’ 등은 차차 정리할 계획이다. A380과 B747은 엔진이 4개여서 유지 비용이 많이 들고 A330은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대한항공의 장거리용 항공기는 A350과 ‘B787’ ‘B777’로 단순화된다.
이번 A350 구매 결정에 대한항공이 품질 논란을 겪고 있는 보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초 미국에서 비행 중이던 ‘B737맥스 9’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기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더해 보잉의 생산이 지연되며 대한항공이 2019년 30대 구매 계약을 맺은 ‘B787-9’과 ‘B787-10’ 가운데 단 3대만 도입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기존에 있던 항공기의 파생형 모델을 주로 사는 경향이 있는데, 한 번도 운영해 본 적이 없는 A350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보잉과 에어버스의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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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