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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만 만나요! 로컬 소품 숍 5

입력 | 2024-02-28 03:00:00

오직 한 곳에서만 살 수 있는 아이템들이 있다.
여행지의 감성을 오롯이 간직하고픈 당신을 위해 준비한 로컬 소품 숍.






부산 바다 위 구름상점

@cloud.shop._.busan

여행을 추억할 때면 다녀온 장소나 같이 갔던 사람, 맛있게 먹은 음식 등이 떠오르기 마련.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때의 분위기다. 바다 위 구름상점은 부산 여행의 무드를 담아낸 실링 왁스를 선보인다. 예컨대 부산 시내 속 작은 어촌 마을인 청사포를 모티프로 삼은 제품에는 밝고 활기찬 느낌을 내기 위해 파스텔 톤의 푸른색과 코럴 색의 비즈왁스를 이용했다. ‘부산불꽃축제’ 명소인 광안리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 야경은 어두운 보라색과 파란색 펄 비즈왁스로 표현했다. 이 밖에도 마린시티, 기장 캠핑존, 아쿠아리움 등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 분위기를 색감으로 녹여낸다. 이곳은 부산의 문화관광 기념품 제작 기업 ‘모다라’의 메인 오프라인 숍인 만큼 실링 왁스 외에도 부산 이미지로 디자인한 에코백, 스카프, 머그 컵 등 다양한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OPEN 매일 오전 9시~오후 10시




경주 배리삼릉공원


@baeri3park

3개의 왕릉이 모여 있는 경북 경주의 배동 ‘삼릉’에서 따와 배리삼릉공원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간판에도 글자 하나 없이 능(陵)만 3개 그려놓았다. “모든 이의 생애 주기에 누구나 한 번은 경주가 묻어 있다”고 말하는 이형진 대표는 누구보다 경주에 진심이다. 경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한 굿즈를 선보이는 까닭이다. 이곳에서는 신라 금관 머리띠, 동궁과 월지 키 링 등 경주의 헤리티지를 더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이 끝나고 일상에서는 쓸 수 없는 것들만 있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 ‘신라의 미소’라 불리는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를 캐릭터화한 신발 장식, 첨성대를 귀엽게 수놓은 손수건 등은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단풍 드는 불국사’ ‘신라 임금님 머리 깎는 날’ ‘동틀녘 계림’ 등 산뜻하게 이름 지은 티백도 눈여겨볼 만하다.

OPEN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

목포 비팡이네

@beepang_mokpo

길쭉하게 생겨 노란빛을 띠는 ‘비파’는 상큼하면서 달콤한 맛의 열매다.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이 전남에서 나오는데, 목포의 시목 역시 비파나무다. 비팡이네를 운영하는 김경희 대표는 고향인 목포를 알리고자 비파나무 열매인 비파를 본떠 ‘비팡이’와 ‘팡히’ 캐릭터를 만들었다. 샛노랗고 둥근 몸매에 어딘가 맹한 얼굴을 한 비팡이와 팡히를 보고 있자니 절로 “귀엽다”는 말이 튀어나온다. 두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그립톡, 키 링, 인센스 홀더 등이 목포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모으는 이유다. 비팡이네에서는 비파 열매로 만든 와인이나 식초, 주스 등 지역 특산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은 비팡이네는 이제 여수의 ‘갓’, 무안의 ‘고구마’ 등 다른 지역의 특산품을 활용한 캐릭터 디자인에까지 뻗어가고 있다.

OPEN 오전 11시~오후 5시(매주 화요일 휴무)



속초 조개줍깅


@zoging_

속초, 고성, 양양 등 강원도 바다로 떠내려온 조개껍질과 유목, 유리를 주워 소품을 만드는 곳이다. 가게 이름처럼 주인장이 매일 바닷가에서 ‘줍깅’(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하는 신조어)하며 구한 자연 속 재료를 그대로 활용한다. 우연이 선물한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묘미. 깨지고 부서진 조개껍질로도 휴대폰 케이스, 손거울, 인센스 홀더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낸다. 매장 내 어느 소품 하나 완전히 똑같은 것이 없기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도 가능하다. 조개줍깅은 그간 위탁판매 등으로만 활동했지만 지난 2월부로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속초의 바다를 담아가고 싶다면 여기로.

OPEN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제주 팰롱팰롱 빛나는

@twinkle_jeju

제주를 귤 아닌 다른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제주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수제 비누로 담아냈다. ‘그해 여름, 함덕’은 여름의 함덕해수욕장 특유의 민트색 바다와 고운 모래 백사장을 그대로 그려냈다. ‘애월해질녘’은 해가 질 무렵이면 오묘한 보랏빛으로 물드는 애월 해안의 하늘을 품고 있다. 넘실대는 파도 위에 낮게 뜬 달을 바라보고 있자면 언젠가 제주에서 본 노을이 떠오른다. 이 외에도 제주 구좌읍의 당근 밭, 봄날의 한라산 등 제주에서 한 번쯤은 찾았을 명소들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묘사한 비누들이 즐비하다. 개성 있는 모양새만큼이나 향도 제각각. 예약제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니 내 머릿속 제주를 담아가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자. 물론 비누 외에도 귤을 들고 있는 인형 키 링 등 기본적인 소품들이 준비돼 있다.

OPEN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조지윤 기자 geor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