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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의료봉사를 하다가 선종한 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 2명이 한국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두 제자는 전임의(펠로) 과정을 마친 뒤 고향인 톤즈로 돌아가 인술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23일 인제대 백병원에 따르면 토마스 타반 아콧과 존 마옌 루벤은 이 신부의 권유로 의사의 길을 걷게 됐다. 두 제자는 이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공부에 매진해 2012년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인제대에서 등록금과 기숙사를 지원받으며 공부한 두 제자는 각각 83·84회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가 됐다. 인턴 수련을 마친 두 제자는 각각 외과와 내과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했다.
두 제자는 향후 남수단에서 의료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내전을 겪은 남수단 국민은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존은 “의사가 없는 환경 속에서 진료를 받지 못해 고통을 겪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남수단에는 외과 의사 부족으로 간단한 급성 충수염이나 담낭염 등도 빨리 수술을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외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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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