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할 공지도 없이 환불만 도와주겠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에요”
광주 공군제1전투비행단(1전비) 기지 내 우편취급소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발견된 19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공항.
1전비와 부지 일부를 공유하는 이곳에는 신고 직후인 오후 2시부터 현재까지 제주 또는 김포로 향하는 여객기가 줄줄이 결항됐다.
전화기를 들고 지인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하는 승객들과 공항공사 ARS 서비스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승객들도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15분 제주도로 향하는 여객기를 띄울 예정이었던 한 항공사 수속창구 앞에는 환불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부모들은 떼쓰는 아이를 달래고 항공사 직원들도 땀을 흘려가며 승객들을 응대했다.
승객들은 이날 오후 갑자기 결항된 이후 항공사로부터 명확한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비행기를 타는 양모(43)씨도 “딸과 단 둘이 겨울 여행을 계획하고 왔는데 난데없이 결항돼 답답하다”며 “길게는 오늘 밤 12시까지 결항이 이어질 거라고 전해들었다. 영문을 모르는 상황에 선뜻 취소를 해야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공군과 광주 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2분께 광산구 공군제1전투비행단 기지 내 우편취급소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군·경 당국에 접수됐다.
군사경찰은 내부 순찰 도중 해당 우편물을 수상히 여겨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공군 폭발물 처리반(EOD)이 우편물을 해체한 결과 전자기기 충전기, 축구화, 이어폰 등 생활 용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할 대공 용의점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물 의심 신고 접수 직후 당국은 활주로 이용을 전면 통제했다. 이에 따라 활주로를 함께 쓰는 광주 민간공항을 오가는 여객기가 줄줄이 결항되기도 했다.
항공 당국은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만큼, 조만간 여객기 재운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