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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 승부수 추미애 어디로…동작·성동·용산까지 거론

입력 | 2024-02-15 10:21:00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공천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이 있는 만큼 추 전 장관의 공천이 현실화한다면, 내분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15일 야권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의 지역구로 서울 동작을과 중·성동갑, 용산 등이 거론된다. 모두 한강벨트 안에 속해있다. 한강벨트는 서울 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 등에 있는 9개 지역구를 일컫는다.

한강벨트에서 고지를 점하면, 총선 판도에서도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제21대 총선만 보더라도, 한강벨트에서 8개 지역구를 차지한 민주당이 전국 압승을 이뤘다. 서울은 수도권 중에서도 총선의 판도를 가를 핵심으로 여겨지기에 당 지도부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

‘추미애 카드’는 수도권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이었으나, 윤석열 정부 들어 친문계와 멀어지며 친명(친이재명)계의 길을 걷고 있다.

친명계의 총선 셈법과도 맞아떨어진다. 추 전 장관의 높은 인지도와 스피커로서의 역할을 활용하면 총선에서 ‘반윤연대’ 구도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 견제론’이 맞붙는 중요한 선거로 평가된다. 나아가 차기 대선 향방까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절반 이상의 의석수를 목표로 잡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1석이 중요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추 전 장관은 이길 가능성이 있다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강벨트에 추 전 장관이 배치될 경우 당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윤 대통령을 대선주자로 띄운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다.

당 공천을 총괄하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6일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