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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포기하고 올라온 하태경, 서울 중·성동을 출마 선언

입력 | 2024-02-03 09:28:00

“반드시 1석 가져오겠다” 이혜훈·이영과 당내 3파전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중·성동을은 4·10 총선 승부처로 떠오른 ‘한강벨트’ 가운데 한 곳으로, 같은 당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출마를 선언해 3파전이 예상된다.

하 의원은 1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 전략 지역인 한강벨트의 중심에서 깃발을 들겠다”며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종로 대신 중·성동을을 지역구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보름 전쯤 당에서 ‘수도권에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이 부족하다. 지역구를 조정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뉴시스]

이어 그는 “부산을 포기하고 서울로 올 때 (당에서) 한강벨트가 전략 지역이라는 걸 강조했다”며 “중·성동을이 한강벨트 중심지에 있는 만큼 거기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 지도부도 2차 조정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영 전 장관의 출마 선언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 당에 중·성동을 (출마) 의사를 표시할 때 혹시 예정된 사람이 있는지 물었고 ‘없다’는 답을 명확히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혜훈 전 의원, 이 전 장관과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어느 지역이든 경쟁은 불가피하다”면서 “경선까지 각오하며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는 하 의원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현역 중진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험지인 수도권 출마를 선언해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이번 도전과 관련해 “영남에서 우리 당에 편한 곳을 처음이자 유일하게 단념하고 수도권 승리를 위해 (서울 험지로) 왔다”며 “(중·성동을이) 우리 당에 결코 만만한 지역은 아니지만 반드시 1석을 가져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역구 현역은 민주당 박성준 의원

하 의원과 같은 날 이 전 장관도 중·성동을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전 장관은 출마 선언문에서 “중·성동을을 미래 산업과 명품 주거지가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 도시 모델로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경제·문화·주거 중심 도시로 변화시켜놓겠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벤처 기업인 출신으로,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이혜훈 전 의원은 하 의원, 이 전 장관보다 앞서 해당 지역구 출마 계획을 밝혔다.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경제통’ 이 전 의원은 1월 21일 “서초 의정 12년 재임 동안 63개 단지 중 39개 단지 성공 신화를 쓴 재개발 전문가”라며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 중·성동을의 화려한 부활에 정치 인생을 걸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중·성동을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던 지상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이번 총선에서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이 됐다. 현재 이 지역 현역의원은 친이재명계인 더불어민주당 초선 박성준 의원이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26호에 실렸습니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