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속 中 수요회복 지연 LG화학 작년 영업이익 15% 뚝 금호-효성도 실적 개선 대책 고심
금호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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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줄줄이 예상치를 밑도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 및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신사업으로 키우는 배터리 소재 사업도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며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LG화학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에만 9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기존 67만 원에서 57만 원으로 내린 한화투자증권은 “올 1분기(1∼3월)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운임은 비싸지고 나프타(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대부분 화학 제품의 마진이 추가 악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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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금호석유화학과 함께 ‘석유화학 빅4’인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아직 실적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적자 지속으로 영업손실 1915억 원을, 한화솔루션은 전년 대비 24.1% 줄어든 영업이익 733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내부 석유화학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증설 탓에 업황 개선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과잉 공급 현상이 지속될 것이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