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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축구, 아시안컵 ‘트리플 베이글’ 굴욕

입력 | 2024-01-24 03:00:00

개최국 카타르에 0-1 져 2무 1패
48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 마감




중국 축구가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아시안컵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세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해 일명 ‘트리플 베이글’의 불명예도 안았다. 트리플 베이글은 도넛형 빵인 베이글이 숫자 0과 모양이 닮은 데서 나온 표현이다.

중국은 23일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에 0-1로 패하면서 조별리그 A조 세 경기를 2무 1패(승점 2)로 끝냈다. A조 최종 순위는 3위다. 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1976년 이란 대회 이후 48년 만이다. 당시엔 참가국이 조별리그를 2경기씩 치렀는데 중국은 1무 1패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9위 중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타지키스탄(106위)과의 1차전, 레바논(107위)과의 2차전 모두 0-0으로 비겼다.

세르비아 국적의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사진)은 카타르와의 3차전에서 패한 뒤 “감독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경질된’ 감독이고 다른 하나는 ‘경질될’ 감독”이라며 자신의 앞날을 내다본 듯한 말을 했다. 레바논과의 2차전이 끝난 뒤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이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던 것과는 달라진 발언이다.

중국은 가능성이 낮지만 16강 진출이 완전히 물 건너간 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6개 조의 1, 2위와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네 팀이 16강에 오른다. D조 3위 인도네시아, E조 3위 바레인은 각각 두 경기만 치르고도 승점 3점을 챙긴 상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