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비용 1016억, 2026년 완료 총 32조 프로젝트 절반 설계 수행 향후 6조규모 시공 수주도 청신호 “정부와 ‘팀코리아’ 전략 주효”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공사(NWC) 본사에서 홍경표 건화 회장(오른쪽)과 반다르 마르푸아 알샤마리 NWC 총괄 매니저가 악수하고 있다. ㈜건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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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토 절반의 상하수도 시설을 ‘전부’ 설계한다. 총 32조 원 규모 프로젝트의 절반을 직접 설계하게 된 것이다. 향후 시공, 운영관리 등 전 단계에 걸친 추가 수주도 기대돼 설계 사업이 ‘제2의 중동붐’의 한 축이 될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건화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공사(NWC)가 발주한 자국 상하수도 확장 및 개선사업 설계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건화와 NWC는 18일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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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단계를 한국 기업이 맡았기에 이와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하는 시공사 선정 때도 한국 건설업체가 다소 유리해질 수 있다. 건화가 맡은 권역에서 향후 나올 시공 물량은 6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상하수도 시설은 지속적인 유지, 보수 등 관리가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건화는 그동안 중동 지역에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인프라, 카타르 알 다키라 하수처리시설, 사우디 메카 메트로 1단계 등 다양한 사업의 설계를 수행해왔다. 2022년 10월 발주된 이번 사우디 사업을 위해 지난해 2월에는 현지 법인까지 설립했다. 건화 관계자는 “상하수도는 물론이고 신도시 및 산업단지,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네옴시티 및 국부펀드 투자사업 등에 벤더 등록을 마친 상태”라며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협약(MOU)를 맺는 등 다른 분야 프로젝트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더로 등록하면 각종 사업에 입찰 자격을 얻게 돼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편으로는 환경부, 국토교통부, 현지 대사관 등 정부와 협업한 ‘팀 코리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건화는 지난해 1월부터 환경부 녹색산업 협의체에 참여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직접 사우디를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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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