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2함대사령부에 정박 중인 천안함에서 박연수 중령이 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24.1.22. 뉴스1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천안함에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중령이 22일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 함장으로 취임했다.
해군은 이날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신형 천안함의 2대 함장으로 박 중령이 취임한다고 밝혔다.
박 중령은 해군을 통해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천안함 46용사와 고(故) 한주호 준위, 그리고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에서 목숨 바쳐 서해를 지킨 모든 영웅의 고귀한 희생에 존경을 표한다”며 “그들 앞에 다짐한다.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들의 무덤으로 만들고, 단 한 명의 전우도 잃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에 앞서 해군2함대의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한 박 중령은 “적이 또다시 도발하면 전우들의 몫까지 더해 백 배, 천 배로 응징해 원수를 갚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천안함 피격 이후 군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것이 먼저 간 전우들이 내게 남겨준 사명이라 생각하고 바다를 지켜왔다”며 “천안함이 아닌 다른 함정에서 함장 근무를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천안함장의 직책이 주어지길 기대하고 또 기대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천안함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평생 (내) 이름 앞에 붙어 있고, 또 붙어 있을 이름”이라고 답했다.
해군2함대사령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에서 박연수 중령이 참배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24.1.22. 뉴스1
그러면서 “새 천안함은 대잠수함능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됐고, 각종 유도탄 및 해상작전 헬기도 탑재할 수 있다. 지상 타격도 가능하다”며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겠다.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 전우들의 명예를 걸고 즉시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적들을 수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해군의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이 지난달 23일 해군2함대사령부에 작전배치됐다. (해군 제공) 2023.12.23. 뉴스1
박 중령은 2006년 해군 학사사관 101기로 임관해 참수리-276호정 부장, 천안함 작전관, 진해기지사령부 인사참모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말 해군 장교보직심사위원회에서 신형 천안함장으로 선발됐다.
박 중령이 천안함에서 일하는 것은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후 5050일 만이다.
박 중령이 이끌게 된 신형 천안함은 2800t급 호위함이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5㎞)로 해상작전헬기 1대와 5인치 함포, 함대함유도탄 등 무기를 탑재했다. 또 2011년 해군이 구입한 ‘3·26 기관총’ 18정 가운데 2정도 탑재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