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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에 척추측만증까지…테니스 황제 발목잡은 ‘장요근’

입력 | 2024-01-16 10:50:00

장요근 이완 스트레칭법. (자생한방병원 제공)


테니스 그랜드슬램 22회 우승에 빛나는 ‘흙신’ 라파엘 나달 선수가 결국 장요근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전 세계 테니스팬들은 나달이 1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치르는 ‘2024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 큰 관심을 쏟았지만 나달은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나달은 지난 호주오픈 기간에 ‘좌측 장요근(엉덩허리근) 2급 파열’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테니스 팬들은 30대 후반인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달은 예상을 깨고 이번 브리즈번 대회에서 단식 8강까지 진출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해내는 듯했다.

하지만 나달은 8강전 도중 수술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고, 결국 패배와 더불어 이후 호주오픈에도 불참을 선언했다.

나달의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가져다준 장요근은 어떤 부위일까. 손상될 경우 신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걸까.

이준석 자생한방병원장에 따르면 장요근은 장골근과 대요근을 칭하는 용어로 척추·골반을 하체와 이어주는 근육을 말한다. 다리를 올리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등 허리와 골반의 움직임을 담당하며 신체의 균형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장요근의 이완이 허리 통증을 약 3배 감소시켰다는 해외의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장요근은 척추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장요근은 골반과 허리를 안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역할도 수행하는데 장요근이 과하게 긴장하고 수축하면 척추가 굽는 등 척추 변형을 일으켜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은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과 같은 척추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원장은 “장요근 수축으로 허리 통증이 발생할 경우 한방에서는 장요근의 이완과 척추 기능 회복을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치료 외에도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장요근을 수시로 이완해 주는 것도 좋은데 대표적인 운동법으로 ‘장요근 이완 스트레칭’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장요근 이완 스트레칭은 무릎을 꿇고 허리를 편 채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디딘 후, 내디딘 쪽 무릎을 앞으로 밀면서 장요근을 이완시켜 주는 자세를 취하면 된다. 이때 상체는 최대한 일직선으로 유지해야 한다. 15초간 자세를 유지하고 각 다리마다 3회씩 총 3세트를 진행하면 된다.

이 원장은 ”상·하체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운동선수도,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장인도 모두 장요근의 과한 긴장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허리디스크 등의 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엉덩이나 허리 주변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장요근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