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과일상자가 쌓여있다. 2023.9.10. 뉴스1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보다 둔화하더라도 물가가 이미 오를 대로 오를 만큼 서민들이 이를 체감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생활물가지수는 114.80(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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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중치 기준연도인 2020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생활물가는 3년 새 13.7% 급증했다. 3년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1.6%보다도 2.1%포인트(p) 높다.
생활물가지수는 일반 소비자가 자주 구입하는 품목 및 기본 생활필수품 총 144개의 가격을 바탕으로 작성한다.
458개 전체 품목을 조사하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소비자가 느끼는 괴리가 적어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지표로 불린다.
품목별로 보면 3년 전보다 10% 이상 오른 것이 99개로 전체의 68.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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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1.2. 뉴스1
3년 전보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각 시·도 교육청이 보조금을 지원하는 유치원납입금(-30.6%), 일상 회복으로 사용량이 감소한 마스크(-29.4%) 등 10개에 그쳤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주요 대내 기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년(3.6%)보다 1.0%p 내린 2.6%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상승률 자체는 둔화하더라도 물가가 충분히 오른 상황인 만큼 서민들이 이를 체감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 차이가 평균적으로 0.7%p 정도 된다는 자료를 가지고 있다”라며 “물가 안정을 계속 강조하는 이유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미만으로 내려가더라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거의 4%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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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