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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때문? 현근택 때문?“ 윤영찬, 회견 30분전 잔류, 왜?

입력 | 2024-01-10 15:32:00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3.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에서 안병진 교수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3.12.3/뉴스1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의 4인방 중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한 가운데,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원칙과 상식 탈당 기자회견을 30분 앞두고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며 잔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라며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왼쪽부터), 조응천,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4.1.10/뉴스1

그간 원칙과상식 4인방은 ‘공동행동’을 강조해왔는데, 윤 의원은 전날부터 이탈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부터 고민은 있었고 저희와 대화를 나눴는데 최종 결정한 건 오늘 아침”이라며 “저희도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윤 의원의 최종판단을 들으면서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쉽다”며 “공동행동은 저희가 항상 강조한 내용이고 절대 흐트러짐이 없을 거라는 게 있었는데 오늘 아침 꺠지게 돼 당혹스럽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잔류해도 양 극단의 혐오 정치 극복에 있어 좋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이 잔류를 선택하기까지 홍익표 원내대표, 김영주 국회부의장 등 당 소속 의원들이 설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윤 의원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자신의 지역 출마예정자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명계 현 부원장은 윤 의원 지역구인 성남 중원에 출마 준비 중인데, 전날 논란으로 윤리감찰 대상이 됐다. 징계 수위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 컷오프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윤 의원은 가장 경쟁력 있는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윤 의원이 고민이 있었던 건 현 부원장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직접적 관련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