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뉴스1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출전하는 24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두 번째로 낮은 약체 인도네시아의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 16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7년 개최국 자격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뒤 17년 만에 다시 본선 무대에 올랐다. 모처럼 나서는 메이저 대회인데, 사실 신 감독이 밝힌 지향점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2월 기준 FIFA 랭킹 146위로 아시안컵 출전국 중 홍콩(15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같은 조의 일본(17위), 이라크(63위), 베트남(94위)과 비교하면 FIFA 랭킹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FIFA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 나는 인도네시아의 전력이 그렇게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격려한다”면서 “자주 선수들에게 ‘스스로를 믿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독려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월드컵에 출전할 때 16강을 목표로 내세우듯이 인도네시아도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이 우선이다. 첫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목표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목표는 조별리그 1승1무1패, 조 3위로 16강에 오르는 것이다. 조 2위면 한국과 상대해야하는데, 쉽지 않다. 조 3위면 8강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의 자신감은 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훈련과 연습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성장 덕분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일부 선수들을 소집해 컨디션을 끌어 올렸으며 최근 리비아, 이란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인도네시아는 카타르 도하에 입성하기 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벌어진 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4, 1-2로 졌다. 이어 10일 카타르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평가전에서도 0-5로 완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앞서 선수, 코치, 해설위원으로 아시안컵에 참가했는데 확실히 감독으로 대회에 나서니 부담도 되고 스트레스도 받는다. 하지만 내 자신을 많이 믿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이번 대회에 임할 계획”이라면서 사령탑으로 맞이하는 첫 아시안컵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D조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16일 이라크, 20일 베트남, 24일 일본과 차례로 격돌한다.
(도하(카타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