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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근’ 주진우 부산 출마 유력… 당내 “용산참모 쉬운 지역 노려”

입력 | 2024-01-08 03:00:00

이원모 비서관도 사직, 강남권 출마 검토
현역 모두 與의원… 전통적 보수 텃밭
민주당 탈당한 이상민 “이번주 국힘 입당”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참여 초반부터 함께해 온 핵심 참모인 검사 출신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8일자로 대통령실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11일)이 임박하자 핵심 비서관들이 용산을 떠나면서 대통령실 개편 작업이 일단락됐다. 용산 참모와 장차관 출신 여러 명이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포진한 지역구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기존 의원 및 인사들과의 공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주진우 법률비서관

윤 대통령의 검찰 출신 최측근인 주 비서관은 윤 대통령에게 사직 의사를 밝혔으며, 8일 0시를 기점으로 퇴직 처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초반 네거티브 대응부터 인수위 인사 검증 등 주요 임무를 수행해 ‘왕(王)비서관’으로 불린 주 비서관은 중학교를 졸업한 부산 수영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2021년 8월 ‘윤석열 캠프’ 법률팀에 합류한 이 비서관은 윤 대통령 부부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그는 서울 강남권 출마가 검토된다. 이영상 현 국제법무비서관과 최지현 부대변인이 각각 후임으로 확정됐다.

이원모 인사비서관

핵심 참모들의 총선 출마가 가시화하면서 당내 공천을 둘러싼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 비서관의 출마가 거론되는 부산 수영은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초선)이 현역으로 있다. 이 지역구는 신설된 15대 총선 이후 모두 국민의힘 계열 정당 출신 인물들이 당선됐다. 이 비서관의 출마설이 나오는 서울 강남권은 보수 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으로, 지역구 3곳 모두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앞서 대통령실을 나온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강승규 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충남 홍성-예산),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등 주요 참모진들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현역 의원으로 있는 곳에 출마를 선언하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각각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초선), 홍문표 의원(4선), 김영식 의원(초선)의 지역구다.

여당 내에선 용산 참모 출신들과 공천 경쟁을 앞두고 “여소야대 지형에서 인지도 높은 참모진들이 야당에서 깃발을 빼앗아야 하는데, 비교적 손쉬운 지역구를 고르는 것 아니냐”는 견제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참모진들이 여당에 유리한 지역으로만 가려 하면 당에 플러스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총선 출마를 위한 장차관 출신 인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아트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수원병 지역구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재선)이 현역으로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 주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며 “(현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반대한 비윤(비윤석열)계 김웅 의원은 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