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27)가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11.10/뉴스1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청조씨(27)의 첫 재판이 22일 열린다. 전씨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에 대한 수사는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는 22일 오후 2시30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씨와 경호실장 역할을 했던 공범 이모씨(26)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한다.
전씨와 이씨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각각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와 경호실장 행세를 하며 온라인 부업 세미나 수강생에게 접근해 투자 명목으로 약 27억2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전씨는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자신이 호텔·카지노회사인 파라다이스 회장 혼외자라고 주장했다.
경호실장 이씨는 전씨의 사기 자금 21억원을 송금받아 관리하고, 슈퍼카와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자신의 명의로 임차해 전씨에게 제공하는 등 범행의 핵심 역할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피해금 중 약 2억원을 취득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36억9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씨는 이와 별도의 혐의도 받고 있다. 전씨는 지난해 10월 소개팅 앱으로 만난 남성에게 자신을 승마 선수라고 속이고 임신했으니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며 73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동부지법은 전씨의 임신 관련 사기 혐의 사건을 지난 5일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으로부터 넘겨받았지만 재판 기일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