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기술, 졸’로 연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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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후년에도 무언가에 휩쓸리지 않는 연출가가 되겠습니다. 까불어서 미움받았던 옛날 그 시절처럼 성깔 있는 작업을 해야죠. 하하.”
2016년부터 극단 작당모의에서 작가 겸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수상 소식을 듣고 배우와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렇게 추운 겨울, 지금 이 시간에도 소극장을 지키고 있는 건 그분들이다. 지금까지 연극판을 지켜온 건 촌스러운 그 연극쟁이들”이라며 “(제 수상이) 서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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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장기에는 문외한이어서 탑골공원은 물론이고 인터넷 강의, 유튜브 영상까지 봤다. 그는 “제작진 중 군대 내무반 장기 1등을 했던 이가 대국 시나리오를 짜주면서 장면을 만들어 나갔다. 저는 연출가지만 주로 앞에서 징징댔고 뒤에서 제작진이 문제를 해결해줬다”며 공을 돌렸다.
김 연출가는 2020년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받고 이번에는 연출상을 받아 한 단계 발돋움했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여기며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을 가지려 한다. 용기를 주고 응원해주는 동료들이 많아 앞으로도 더 많이 배운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겠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