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봉 ‘노량’ 만든 김한민 감독 ‘명량’ ‘한산’ 이어 3부작 마무리해 러닝타임 3분의 2를 해전에 할애 이순신 7년 전쟁 드라마도 기획중
영화는 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명량’(2014년), ‘한산: 용의 출현’(2022년)에 이어 20일 개봉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10년을 충무공 이순신에 천착한 김한민 감독(54)은 웃으며 말했다. ‘노량’으로 그가 계획한 ‘이순신 3부작’이 마무리된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19일 만난 그의 얼굴에서는 개봉을 앞둔 감독의 긴장보다는 후련함이 묻어났다. “이런(이순신 3부작을 마무리하는) 날이 오는구나 싶어요. 명량과 한산, 노량은 영화마다 만드는 의미를 분명하게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영화를 만들어낸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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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김윤석)이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속 이순신(김윤석)은 “이 전쟁을 올바로 끝내기 위해서는 (도망치는 왜군들을) 열도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치열했던 정신을 설명하는 문구를 생각해 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 대사가 장군에게 절대 누가 되지 않을 거다. 오히려 잘 썼다고 격려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을 이 영화 시리즈에 쏟아부은 만큼 이순신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마지막 작품에 대해서는 더욱 고민이 컸다. 그는 “영화 사운드가 가장 힘들었다”며 “언론 시사회 전날까지도 사운드 작업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순신의 죽음이 있고, 해전이 100분이기 때문에 완급 조절이 있어야 관객들이 따라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하나의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들리도록 애썼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해전 장면이 길지만 장면마다 새롭다는 느낌을 준다.
10년을 함께했지만 김 감독은 이순신을 “(여전히) 놓을 수 없다”며 웃었다. 그는 이순신의 전쟁 7년을 담은 드라마를 기획 중이다. “이순신 장군은 저에게 삶의 위안과 힘, 용기예요. ‘노량’을 본 관객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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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