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더좋은미래 의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창당 선언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15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신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신당 창당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비명(비이재명)계와 친이낙연계 의원들에 이어 신당 창당에 따른 당 분열 가능성을 지적한 것. 더미래는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이 주축이 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이다.
강훈식 의원 등 더미래 소속 의원들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큰어른의 느닷없는 신당 창당 선언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이 전 대표가 말해 온 새로운 정치가 아니라 민주당과 지지 세력의 분열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분열한다면 총선에서 패배하고,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며 “함께 했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당내 통합을 위한 노력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더미래는 “당의 단결과 통합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며 “당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을 비롯한 각 의견 그룹을 적극적으로 만나 소통해 달라”고 했다. 당내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이 대표에게 당 대표 사퇴와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요구한 가운데, 이 대표가 이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풀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침묵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멈추게 해야 한다’는 더미래의 주장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뉴스1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12월2주 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이 46%였다. ‘좋게 본다’는 의견은 34%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부정이 71%로 긍정(21%)보다 크게 앞섰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