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연수 선수의 은퇴식.(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검찰은 14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준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A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7년 간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 명령도 내려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피해 차량에는 대리기사와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인 김동준·임준섭·유연수, 윤재현 트레이너가 타고 있었다.
다행히 탑승자 대부분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유연수의 경우 회복일수를 알 수 없는 상세 불명의 하반신 마비, 신경·근육기능 장애, 만성 통증 등의 큰 부상을 당했다. 유연수는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지만 결국 지난달 11일 25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했다.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가 지난달 1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은퇴 소감을 밝히고 있다.(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검찰은 “피고인은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아 5명에게 상해를 입힌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피해 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준강제추행 사건의 경우에도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구형 배경을 밝혔다.
A씨 역시 최후진술에서 “사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장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앞으로 술은 쳐다도 안 보고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유연수의 변호인은 재판부를 향해 A씨를 엄벌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재판부로부터 발언권을 얻은 변호인은 “유연수는 선수 생활은 물론, 일반인으로서의 생활도 어려울 정도의 부상을 당했다”며 “피고인이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사과를 하거나 합의를 위해 노력한 점이 없는 점, 또 온·오프라인으로 약 1만5000명이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깊이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선고는 내년 1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