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감법인 3979곳 실적 분석 3분기 매출액 전년대비 5.2% 감소 반도체 낙폭 크고 자동차 성장 둔화 영업이익률 4%… 수익성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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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약세와 자동차 수출 둔화 여파로 올 3분기(7∼9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올 4분기(10∼12월)에 이어 내년 상장사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979개의 올 3분기 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5.2% 감소했다. 직전 분기(―4.2%)에 이어 2분기 연속 내림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생산이 포함된 기계·전기전자업의 3분기 매출이 8.8% 줄었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직전 분기(―15.4%)보다 감소 폭은 줄었다.
자동차·운송장비 매출은 10.0% 늘었지만, 수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직전 분기(23.7%)에 비해 증가 폭이 13.7%포인트 줄었다. 전기가스업 매출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1.9% 감소했고, 도소매업은 내수 위축 여파로 7.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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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하락은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 부진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부동산발 경기 침체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럽 역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역성장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경기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 경제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2에 그쳐 평균값인 100을 밑돌았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징후가 뚜렷하고 미국도 경기지표 변동성이 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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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