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갈무리)
10일 중고거래 및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에는 서울 관악구에 사는 여성 A씨가 “2년 전 제 밥솥 사간 남자와 결혼하게 됐어요”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자신을 “2년 전 제가 당근으로 판매한 밥솥을 사갔던 남자와 한 달 뒤 결혼하게 된 예비 신부”라고 소개하며 “주변 지인들도 저희의 첫 만남이 당근 거래였다는 걸 들으면 다들 신기해하시고 궁금해하셔서 저희를 만나게 해준 고마운 당근에도 소식을 전해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근 갈무리)
그렇게 두 사람은 당근 거래 당일 늦은 저녁에 다시 재회를 했고, A씨는 보답의 의미로 바나나우유를 건넸다고 한다. 이후 A씨는 고양이가 간식을 잘 먹는 것을 보고 고마워서 다시 채팅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대화를 이어가게 됐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한 살 차이 또래였고, 그때부터 동네 친구로 지내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2년 반의 연애 끝에 내년 1월 결혼을 하게 됐다.
A씨는 “당근으로 만나 연애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혹시 결혼한 커플도 계시냐”고 물으며 “거래 상대로 또래의 이성이 나올 확률과 또 그 이성이 내 마음에 들 확률을 생각해보면 소중한 인연이긴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이거 보고 밥솥 주문했다. 내일부터 고양이 입양 알아본다”, “좋은 사람끼리 만났네”, “영화 같은 얘기네. 두 분 잘 사시길” 등의 반응을 남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