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어머니 산’ 우암산 둘레길 오늘 4.2km 구간 전면 개방 통행로 확보-수목 제거 최소화 등 시민 의견 최대한 반영해 조성
민선 8기 청주시의 3대 현안 사업 중 하나인 우암산 둘레길 조성 사업이 조기 완공돼 8일부터 개방된다. 사진은 낮시간대 모습.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의 ‘어머니 산’으로 불리는 우암산(353.2m)에 둘레길이 조성됐다.
청주시는 삼일공원에서 어린이회관까지 4.2km 구간을 대상으로 한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끝내고 8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100억 원을 들여 이 구간에 △보행 덱 설치(2.3km) △보도정비(4.2km) △경관조명 및 휴게공간 조성 등을 진행했다. 낡고 파이고 기울어진 기존 보도블록 보도를 정비하고, 친환경 천연목재 덱과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보도 공간을 늘렸다. 또 둘레길 곳곳에 벤치와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기존 전망대 주변에는 특색 있는 조형물과 조형 벤치를 만들어 포토존으로 꾸몄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는 2011년에 국립청주박물관 뒷산을 시작으로 삼일공원까지 숲길을 만든 뒤 기존 우암산 순환도로와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순환도로를 일방 통행로로 바꿔야 하는 교통영향평가를 넘지 못했다. 일부 단체와 운전자들의 반대도 있었다. 결국 시는 우암산 터널∼국립청주박물관∼삼일공원으로 이어지는 3.6km의 숲길만 조성했다.
이후 지방선거 때 일부 후보들이 공약했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20년 5월 말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우암산 둘레길이 청주의 명물이 되도록 연구해 보라”고 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도는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 기본계획 및 조사용역비’ 2억 원을 편성, 충북도의회에 제출했다. 이 지사가 직접 계획안을 설명하면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고, 도의회는 원안대로 의결했다.
하지만 이 일대 주민들이 출퇴근 불편과 산불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통행로 확보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이범석 시장은 6·1지방선거 후보 시절 계획 변경을 공약했고, 당선 이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검토해 ‘양방향 통행+보도 덱 설치’로 수정됐다.
그러자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우암산에는 아까시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2400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둘레길이 조성되면 모두 베어진다”며 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목 존치를 위해 덱 상판에 구멍을 뚫어 시공하고, 공사 과정에서 수목 제거를 최대한 억제해 식생 유지에 문제가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로 반영해 우암산 둘레길 조성 사업을 조속히 완료했다”며 “우암산 둘레길이 시민들이 자주 찾는 힐링 공간이 되고, 청주의 ‘꿀잼 관광자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