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인이 공개한 용의자 추정 인물. 사진 출처 와심 나스르 X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9시 경 비르하켐 다리 인근 센강변에서 아내와 함께 있던 독일인 관광객의 등과 어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용의자는 경찰이 출동하자 도주하면서도 영국 국적 관광객과 60대 프랑스인을 망치로 폭행했다. 경찰은 인근 광장에서 격렬하게 저항하는 용의자에게 테이저건을 쏴 제압하고 체포했다.
체포된 후 용의자는 경찰에 “아프가니스탄과 가자지구에서 무슬림이 죽는 것에 화가났다, 프랑스는 이스라엘의 행동에 공조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용의자가 파리 외곽에 거주하는 26세 남성으로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 행동을 계획한 혐의로 2016년 체포돼 4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프랑스 정보 당국의 감시 대상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 언론인 와심 나스르에 따르면 이 남성은 범행 전 “나는 이슬람국가(IS)의 지지자”라며 “무슬림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행동한다”고 말하는 2분 가량의 영상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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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며 “대테러 검찰은 이제 프랑스 국민의 이름으로 정의가 실현되도록 진상을 규명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도 테러 공격 이후 X에 “우리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