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선 이-팔 유혈충돌 계속 이 극단주의자들, 팔 공격 잇달아 블링컨, 이 찾아 장기휴전 등 논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30일 휴전 종료 시한 직전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가자지구가 ‘불안한 평화’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 유혈 충돌이 계속됐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사 와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의 한 건물을 급습했다. ‘테러리스트 진압’을 목표로 한 이 공격으로 4명이 숨졌고, 여기에는 8세 어린이와 15세 청소년이 포함됐다. 와파는 총에 맞은 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일부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테러리스트 2명을 사살했고 이 과정에서 사망자 2명이 더 발생했다”며 “(건물에 있던) 테러리스트 용의자들이 폭발물을 던져 실탄 사격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제닌에 진입해 테러리스트 색출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인 1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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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공격하는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비자 발급 금지 등 제재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현재 일어나는 일(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마감 시한을 10여 분 앞둔 30일 오전 6시 50분경 휴전을 1일 오전까지로 하루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30일 개전 후 세 번째로 이스라엘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정부와 장기 휴전 및 민간인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