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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부로, 너는 2부로”… 프로축구 승격-강등 ‘운명의 주말’

입력 | 2023-11-25 01:40:00

‘1부 꼴찌’ 수원, 오늘 서울과 맞대결
패배땐 2부리그 강등권 추락 위기
K리그2 선두 부산, 김천과 승점 1차
동률땐 다득점 21골 앞선 김천 승격




‘네가 가라 2부 리그.’ ‘내가 갈게 1부 리그.’

주말인 25일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에선 강등권 팀들의 치열한 막판 순위 경쟁이 벌어진다. 26일 K리그2(2부 리그)에선 내년에 1부 리그로 승격하게 될 우승 팀이 결정된다.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 

1부 리그 최하위 수원(승점 29)은 25일 서울(7위·승점 54)과 37라운드 방문경기를 치른다. 라이벌전인 ‘슈퍼매치’여서 두 팀 모두 필승을 다짐하고 있지만 수원의 사정이 훨씬 더 절박하다. 수원은 올 시즌 서울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 

12위로 꼴찌인 수원이 이 경기에서 패하고 같은 날 강원(11위·승점 30)이 수원FC(10위·승점 32)를 꺾으면 수원은 2부 리그로의 강등이 사실상 확정된다. 1부 리그 10위 팀은 2부 리그 3∼5위가 치르는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와, 11위는 2부 리그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1부 잔류 기회가 한 번 더 있지만 12위는 곧바로 강등된다. 강원도 이날 패하면 수원과 서울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원이 패하고 강원이 이길 경우 강등권 순위와 승점은 10위 강원(승점 33), 11위 수원FC(승점 32), 12위 수원(승점 29)이 된다. 이렇게 되면 12월 2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수원과 수원FC의 승점이 같아질 수 있지만 다득점에서 수원FC가 수원에 9골이나 앞서 있다. 승점이 같으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수원은 강원, 수원FC는 제주와 최종전을 치른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은 1부 리그에서 4차례 우승한 팀이다.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를 5차례 들어 올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두 번 올랐던 명문 클럽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최근 다섯 시즌 동안 6, 8, 8, 6, 10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엔 창단 후 첫 2부 리그 강등 위기에까지 몰렸다.

박진섭 부산 감독 

정정용 김천 감독 

2부 리그에선 시즌 최종전이 열리는 26일 우승 팀이 가려진다. 2부 리그 우승 팀은 다음 시즌에 1부로 올라간다. 24일 현재 2부 리그 1위는 부산(승점 69), 2위는 김천(승점 68)으로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부산-충북청주(채널A플러스 생중계), 김천-서울이랜드 경기를 포함해 6경기가 동시에 킥오프한다. 부산은 승리하면 4년 만에 1부 리그에 복귀하게 된다. 최종전 결과 부산과 김천의 승점이 같아지면 다득점에서 21골이나 앞서 있는 김천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김천은 지난 시즌 1부 리그에 있었다.

서울은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안방경기를 통해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시즌 유료 관중 4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K리그는 2018년부터 유료 관중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서울은 올해 18번의 안방경기에 총 39만4022명(평균 2만1890명)의 관중이 찾아 40만 관중에 5978명을 남겨 놓고 있다. 이날 경기 티켓이 3만 장 넘게 예매돼 40만 관중 돌파를 예약했다. 프로야구 롯데가 2008년에 세운 국내 프로스포츠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2만1901명) 기록도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