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수, 마을주민 벼베기 현장 찾아 격려 논에 물 많아 콤바인 못 쓰고 낫으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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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지역 고령 농업인이 마을 주민들 도움으로 뒤늦게 벼베기를 마쳐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22일 군에 따르면 안면읍 중장1리 서모(80)씨는 고령의 나이에 잦은 비로 가을 벼 수확 시기를 놓치고 뒤늦게 벼를 베려 했으나, 논에 빗물이 차 콤바인 등 농기계 활용이 불가능해 혼자서 낫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김중우 이장은 이런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마을 주민들을 모아 의논을 했고 벼베기를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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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장은 “농기계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령의 어르신 혼자 벼를 베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라며 “오랫동안 함께 정을 나눈 이웃으로서 어르신을 위해 일요일 하루만 다 같이 힘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다행히 주민분들이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다”라고 말했다.
서씨의 논은 총 6489㎡(약 1963평). 콤바인 활용을 시도하다 논에 물이 많아 포기했고 농기계 대신 낫을 들고 이웃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린 주민들 덕분에 하루 만에 벼 베기를 완료했다.
서 씨는 “몸도 안 좋고 비도 많이 와 시기를 놓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이웃들도 바쁜데 도와주고 군수님도 격려차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며 “받은 것 이상으로 베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태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