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방위 산업을 선도하는 인재 발굴과 합동 연구 등을 위해 영-호남 국립대 3곳이 뭉쳤다. 전북대 주도로 경북대, 부산대가 방위 산업 사업 추진 콘소시엄을 맺고 17일 발대식을 가졌다. 3곳 대학 총장과 관련 학과 교수들이 전북대 회의실에 모여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날 발대식에는 전북대 양오봉 총장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도지사, 경북대 이인중 연구산학부총장, 부산대 홍창남 교육부총장을 비롯한 방위산업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각 대학 관계자들은 방위 산업 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강점 분야 연구 현황과 대학별 방위 산업 추진 현황, 협업 계획을 설명했다.
이른바 한국형 K-방위산업의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전북대는 그간 한화시스템과 현대로템, 한국화이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다산기공 등 방위 산업 분야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협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한국방위산업진흥회와 손을 잡았다. 대학 자체적으로도 관련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방위산업융합전공 및 계약학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현장 수요 기반의 방위 산업 인재를 양성하고 업계에 진출시키기 위해 국가 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부산대에게 먼저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다. 경북대는 전자공학, 부산대는 기계공학 연구와 인력 양성에 강점이 있다. 두 학교가 뜻을 받아들여 9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전북대와 지속가능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영-호남 대학이 특정 분야에서 통합과 다름없는 콜라보레이션을 하겠다고 한 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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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이 방위 산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열정을 뒤쳐지지 않는다. 클러스터가 이미 조성돼 있는 창원, 구미, 대전과 경쟁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존 클러스터가 하지 않는 부족한 부분을 공략하고 기업 유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특히 탄소 신소재를 기반으로 한 방위 산업을 펼치려 하는데 전북대가 경북대, 부산대와 협업해서 중요한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겠다. 전북은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