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3.11.14/뉴스1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미분양 가구는 914가구로 전월 976가구 대비 62가구(6.4%) 감소했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390가구로 전월 385가구보다 5가구(1.3%) 늘었다. 7~8월에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다 9월 들어 다시 반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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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별로는 강서구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51가구로 가장 많고 강동구(96가구), 강북구(69가구), 광진구(38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강서구 화곡동 ‘화곡 더리브 스카이’는 총 140가구를 분양했으나 98가구가 아직 비어있고, 등촌동 ‘등촌 지와인’도 136가구 중 48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2019년7월 준공한 강동구 길동 ‘경지아리움’, 2020년6월 준공한 강동구 천호동 ‘미사아름채’도 악성 미분양이 30가구 안팎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미분양 주택 변동 현황(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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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에서도 입지와 가격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계속 늘어나면 중소 시행사와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이어지고, 앞으로 소규모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기 더 어려운 여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이 장기화하면 시행사와 시공사의 자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며 “서울 내에서도 알짜부지가 아니면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지고, 중소 시행사와 시공사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악성 미분양은 입지 여건이 나쁘거나 분양가가 너무 높은 게 원인”이라며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갈수록 더 심화할 전망으로, 악성 미분양 지속되면 중소건설사의 자금 압박으로 인한 부도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미분양 물량이 위험한 수준이 아닌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미분양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시행사가 급하게 할인 분양 등에 나설 이유는 없다”며 “미분양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아니라면 침체 장기화와 직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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