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마력에 시속 260km까지 가능 비대면 대여로 비숙련자 운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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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차량인 ‘아이오닉5N’(사진)을 카셰어링(차량공유) 업체 쏘카에 판매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웬만한 슈퍼카보다 속도가 빨라 자차가 아닌 경우 난폭 또는 비숙련 운전 등으로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쏘카에 공급하려던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현대차 경영진은 아이오닉5N이 공유 차량으로 나오면 빠른 속도로 과속 위험이 크고 사고 시 전기차 화재까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출시한 아이오닉5N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제로백’이 3.4초에 불과하다. 2억 원에 육박하는 슈퍼카인 포르셰 ‘타이칸GTS’(3.7초)보다 짧다. 아이오닉5N은 최고 출력 650마력에 최고 시속은 260km에 이른다. 한국의 양산 차량 중 가장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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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는 아반떼N의 사고 위험이 높아지자 사고 예방 조치들을 마련했다. 운전 가능 연령을 만 26세에서 만 30세 이상으로 높이고 운전 속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시속 200km를 넘기면 운전자가 서비스를 영구히 이용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비대면 차량공유 서비스에 고성능 차량을 공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필수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제트기를 타는 느낌의 고성능 차량을 대여하는 이유는 빠르게 밟아 속도를 체험하는 목적이 커 사고 위험이 높다”며 “또 비대면 대여 방식은 미성년자나 비숙련 운전자의 탑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