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엔 안전한 곳이 없다”, “거리에는 시체가 가득 차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시가전이 이어지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가자 난민들이 두려운 심정과 절망스러운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삶의 터전을 잃고 가자지구를 떠나 피난길에 나선 난민들의 절망스럽고 쓸쓸한 현실을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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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주민 팔레스타인인 아흐메드 알 칼루트(Ahmed al-Kahlout)는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면서 “아들이 다쳤는데 (상처를) 꿰맬 수 있는 병원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자 내엔 식수와 손을 씻을 물 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그는 가족을 위한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집을 떠나야만 했으며, “가자지구 거리에는 시체가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해결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선 오직 신만이 알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우리를 실망시켰다. 인권을 내세우는 세계는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허탈해했다.
가자 남부로 피난 행렬에 나선 팔레스타인 여성 마리암 알 보르노도 죽음의 공포가 두렵고, 공격을 피해 자신과 아이들은 “살기 위해”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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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 역시 안전하지 않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남성은 “UNRWA 대피소에서도 안전한 곳을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저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안전한 곳을 찾고 있을 뿐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행해진 이스라엘의 주거용 건물 공습을 겪은 알 나자르는 “말을 타고 가던 중 말을 멈추자 항공기가 와서 무언가를 발사했다. 사방이 폭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신께 어린이들을 죽인 자엔 복수를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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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내고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