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국시리즈 3차전 8 대 7 승 오지환, 5회 실책뒤 대량 실점… 9회 2아웃 결승포로 재역전 9회말 만루서 병살로 위기 넘겨… KT 박병호 역전 투런포 빛바래 LG 2승 1패… 우승 확률 85%
환호하는 오지환 LG 오지환(오른쪽)이 10일 KT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9회초 2사 1, 2루에서 8-7을 만드는 역전 3점 결승 홈런을 날리고 홈을 밟은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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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은 10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앞선 2경기를 복기하며 LG 유격수 오지환의 이름을 꺼냈다. KT는 8일 2차전에서 4-0으로 앞서다 4-5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 결승타는 8회말 LG 포수 박동원이 날린 역전 2점 홈런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박동원의 홈런이 결정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6회 오지환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뼈아팠다. 그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이 LG로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지환이 다시 한번 경기를 지배했다. 이번엔 9회 2사 후 드라마 같은 역전 결승 3점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역대급 명승부 끝에 KT에 8-7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2승 1패로 앞서며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한발 앞서 나갔다. 지난해까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85%(20회 중 17회)였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LG는 3회초 오스틴의 선제 3점 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3회말 한 점을 추격한 KT는 5회말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 후 3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자 LG는 6회초 박동원의 역전 2점 홈런으로 다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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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9회초 KT의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또 다른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5회 실책으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줬던 오지환이 다시 한번 경기를 뒤집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 5-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2구째 패스트볼(시속 145km)을 잡아당겨 담장을 넘긴 뒤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이날 결승포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오지환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9회말도 쉽게 끝나진 않았다. 고우석은 9회말 1사 후 몸에 맞는 볼과 피안타로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마운드를 이정용에게 넘겼다. 이날 LG의 8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정용은 초구 폭투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은 뒤 고의사구로 만루를 채웠다. 그리고 2번 타자 김상수를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의 4차전은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사이드암 엄상백, LG는 왼손 투수 김윤식이 각각 선발 투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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