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블랙, 숙성 거친 저도주 위스키 ‘임페리얼 블랙 12·17’ 2종 출시 “풍부한 향·부드러운 맛 구현” 숙성 연수 없는 제품과 차별화
국내 위스키 시장은 바(Bar)나 주점 등 업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멀게는 2008년 금융위기, 짧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겪으면서 위스키 시장은 불황의 시간이 이어졌다. 생활과 일의 균형을 강조하는 워라벨과 줄어든 회식 등 직장생활 변화도 위스키 시장 축소에 한몫했다.
이번 위스키 수입액 증가는 약 15년 만의 반등이라고 한다. 다만 올해 위스키 시장 성장세는 이전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업장 소비가 늘었지만 여기에 개인이 직접 위스키 자체를 즐기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특히 국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 등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이 많은 인기를 끌었고 알코올도수가 낮은 저도주 위스키 제품도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다. 위스키가 전투적으로 술을 마시는 폭탄주 문화에서 벗어나 순하게 음미하고 즐기는 주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이나 일본처럼 위스키가 대중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술을 즐기지 않는 소비자도 싱글몰트나 버번 등 위스키 종류와 이름, 연산 표기 등에 익숙해졌다. 편의점에서는 쉽게 위스키 전용 매대를 찾을 수 있다.
국내 판매되는 저도주 위스키 대부분은 숙성 연수를 표기하지 않지만 임페리얼은 영국 스카치위스키협회의 엄격한 규정에 맞춘 연산을 표기해 제품 차별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꾀하고 있다.
임페리얼 블랙 제품 이미지
드링크인터내셔널는 저도주 라인 ‘임페리얼 블랙’을 전개하면서 숙성 연수를 표기한 ‘임페리얼 블랙 12’와 ‘임페리얼 블랙 17’ 등 2종을 출시했다. 각각 최소 12년과 17년 이상 숙성한 원액을 블렌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오크통 숙성 고유의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구현하면서 도수를 낮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임페리얼 블랙 숙성 원액 블렌딩은 스카치위스키 업체 시바스브라더스의 마스터블렌더 ‘샌디 히슬롭(Sandy Hyslop)’이 맡았다. 시바스브라더스는 시바스리갈을 비롯해 발렌타인과 로얄살루트 등 유명 스카치위스키 브랜드를 전개 중인 글로벌 주류업체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시바스브라더스가 임페리얼 블랙의 원액 생산과 블렌딩은 물론 병입까지 모든 제조과정을 책임진다고 강조했다. 원액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지역 몰트위스키를 주로 사용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임페리얼 블랙은 정통 스카치위스키 방식 숙성을 통해 숙성 연수 표기가 없는 다른 제품과 차별화한 위스키로 볼 수 있다”며 “국내 저도주 위스키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품질과 가치에 많은 공을 들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