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3일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흘 휴식 후 등판한 쿠에바스는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창원=뉴시스
3일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한 쿠에바스가 팀에 완벽한 승리를 안겼다.
KT는 이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쿠에바스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홈런 3개 등을 터뜨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NC를 11-2로 대파했다.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패해 벼랑 끝에 섰던 KT는 적지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2승 2패를 기록했다. KT는 하루 휴식 후 5일 다시 안방인 수원KT위즈파크로 장소를 옮겨 최종 5차전을 치른다.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투수가 된 KT 쿠에바스(오른쪽)이 경기 후 이강철 감독과 주먹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이날 쿠에바스는 팀이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사흘 휴식 후 선발 등판이었지만 최고 시속 150km가 찍힌 패스트볼에는 힘이 넘쳤고, 변화구는 예리하게 꺾여 들어갔다.
KT 황재균이 4회초 솔로홈런을 친 뒤 3루 베이스를 돌며 최만호 작전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창원=뉴시스
KT 타자들도 일찌감치 득점을 올리며 쿠에바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 1사 1, 3루에서 4번 타자 박병호는 NC 선발 송명기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장성우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알포드가 홈을 밟았다. 다소 짧은 타구라 홈승부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알포드는 전력질주한 뒤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먼저 찍었다.
기세가 오른 KT타선은 2회부터 4회까지 매 회 2점씩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2회엔 NC2번째 투수 이재학의 폭투와 황재균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올렸고. 3회엔 배정대가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4회에는 황재균과 장성우가 각각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알포드도 8회 솔로 홈런을 때렸다.
NC 에이스 페디가 3일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페디는 최종 5차전 선발 투수가 유력하다. 창원=뉴스1
전날 3차전에서 영봉패를 당했던 NC는 이날도 7회까지 무득점에 시달리면서 지난 달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 4회 이후 22연속 이닝 무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무득점 타이 기록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우리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날까지 8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고 있다. 더구나 정규시즌 막판 한 달 가량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한 여파도 있다”고 말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의 피로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다녀온 유격수 김주원은 양쪽 눈에 다래끼가 생겨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역대 세 번째 리버스 스윕을 노리는 KT의 선발 투수는 왼손 에이스 벤자민이 유력하다. 벤자민은 지난달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5차전 선발 투수를 묻는 질문에 “오늘 말을 안 해도 되지 않나(웃음). 몸 상태를 보겠다. 비 예보가 있어서 오늘 경기에서 승리조를 다 쓰려다가 아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