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관계자 “남현희가 소개해줘 실명 밝히지 않으려해 기부 불발” 전씨, 경찰에 사기 혐의 일부 인정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을 받는 전청조 씨가 김포에서 체포된 뒤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3.10.3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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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씨(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27)가 대한펜싱협회에 “익명으로 3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1일 “남 씨가 올 1월 말 강원 양구군에서 열린 펜싱대회 경기장에 전 씨를 데려와 ‘자신의 후원자’라고 소개해 함께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전 씨가 ‘30억 원을 기부하려 하는데 돈의 출처는 묻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협회 측이 “일정 액수 이상의 기부금은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해 익명 기부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전 씨가 실명을 밝히지 않겠다고 해 실제 기부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한다. 이어 “협회 관계자들은 남 씨가 전 씨를 협회 행사 등에 자주 동석시켜 ‘왜 자꾸 데려오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씨는 경찰 수사에서 사기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일 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전 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남 씨도 불러 사기 공모 혐의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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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남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전 씨의 사기 행각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전 씨가 ‘남 씨가 먼저 성전환 관련 수술을 제안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성남=최유리 인턴기자 경인교육대 초등교육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