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가운데)씨가 제주도 모 카페에서 경호를 받고 있는 모습(김민석 강서구 의원 제공)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 씨 사기 혐의 수사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에 대해 체포영장, 구속영장 신청 등 수사에 필요한 절차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남 씨의 공모 여부도 수사해야 한다는 진정서 등이 접수된 데 대해 윤 청장은 “그런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돼 함께 조사하려 한다”며 “접수된 고소, 고발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 씨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어머니와 조카 등 가족과 주변인들도 전 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혀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악마를 믿었다. 내 얼굴과 이름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성전환 수술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 씨가 내게 성전환 수술을 한 것에 대해 힘겹게 고백했다고 생각해 존중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전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8월 말경부터 지난달 초순 사이 남 씨의 조카인 중학생 A 군을 남 씨 어머니 집에서 골프채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군의 부모가 지난달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전 씨를 불러 남 씨 스토킹 혐의와 조카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모두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