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들 전체적인 의견 많아 1호 안건으로 선정” 소상공인 경제난 해소·R&D 예산 삭감 논의 제안 첫 행보로 5·18 묘역 참배…일부는 이태원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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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혁신위)는 제1호 혁신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진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혁신위 첫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부적으로 다양한 안건과 대안들이 있었지만,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삼자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혁신위원들은 이날 첫 상견례 자리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혁신 안건들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강조했던 ‘통합’과 관련된 안건이 1호로 정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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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건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혁신위 설명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두 차례 징계로 내년 1월 초까지 총 1년 6개월간 당원권을 행사할 수 없다. 홍 시장은 지난 7월부터 10개월간(내년 5월까지),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5월부터 1년간(내년 5월까지) 각각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이에 더해 이미 당원권 정지 상태에서 풀려난 태영호 의원에 대한 사면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은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이 국민 시각에 맞는가’라는 질문에 “최소한 당 입장에서 보면 당내 대화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위원들이 제일 많았다”며 “그것을 포함해 대탕평, 대통합이 어떻게 보면 위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이어서 1호 안건으로 선정하자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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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가 ‘대사면’에 반대한 데 대해서는 “당원 (개인) 의견”이라며 “혁신위는 혁신을 위해, 대통합을 위해 이 의제를 논의하자고 테이블에 올렸고, 저희 기준에 따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과 혁신위는 이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과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고, 당의 발전과 통합을 위해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1도 없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원들은 이와 함께 주요 안건으로 ▲소상공인 경제적 어려움 해소 위한 절차적 논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반성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관련 논의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김 위원은 “국민 애로사항을 듣고 소통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주제가 벗어날 수도 있겠다”면서도 “어떤 안건을 혁신위에 올려놓고 논의할지를 말하는 자리였다. 당내 소통 강화 측면에서 이런 얘기들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전했다.
혁신위는 또 이준석 지도부에서 출범했던 최재형 혁신위가 낸 혁신안 중 실제로 집행되지 않았던 좋은 안건들을 살펴본 뒤 필요한 부분을 선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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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혁신위원들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 등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위원은 혁신위원들이 총선 출마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에 “논리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혁신위 공천심사위원회가 아니라 큰 틀에서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혁신과 철학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반박했다.
총선 출마 예정자가 있는 혁신위에서 공천 기준을 제시하면 정당성이 없다는 지적에는 “구체적인 기준을 여기서는 제시할 수 없다. 큰 틀과 방향만 제시할 것”이라며 “짓궂은 질문 아닌가 싶다. 그 정도까지 문제를 제기하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첫 공식 행보로 오는 30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묘역을 참배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오는 29일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1~2명이 갈 계획이다.
인 위원장은 개인 자격으로 추모대회에 참석하는 데 대해 “(이태원 참사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며 그곳에 (가는 건)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모든 위원이 아픔을 공유했지만, (추모대회 참석이) 혁신위가 할 본질적인 일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며 ”혁신위는 당내 제도 개선과 혁신에 집중해야지 현장 정치행위를 혁신위가 직접 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있어 위원장과 일부 위원들만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모대회 참석을 권유할지에 대해서는 ”당대표나 원내대표, 대통령께 그런 건의하는 것 자체가 혁신위의 본질적인 업무가 아니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다음 달 3일 두 번째 회의를 열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분간은 회의 진행의 효율성을 위해 분과를 나누지 않고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