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유승민과 신당 창당설에 “배제하지 않고 있어”

"신당 창당 핵심 변수, 공천 분위기 바뀌지 않을 때"
"지도부 '좀비' 상태…혁신위는 대통령 잘못 말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유승민 전 의원과 신당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준석-유승민 신당을 지금 준비하지 않지만 나중에는 할 수 있나’라고 묻자 “그게 해석이 어려운가. 그런 것이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며 “제가 정치적으로 지금 제 정치 행보에 있어서 의미 있는 분들을 만나려면 조금 더 환경이 무르익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창당의 핵심 변수에 대해 “보통 정당이 선거 앞두고 한 100일 정도면 새로운 모습을 기획하고 꾸릴 수 있다”며 “그런데 지금 당장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아마 예비후보 등록 기간이 도래하면 수도권에 아무도 등록 안 하고 전부 다 영남에 등록할 것이다. 그게 진행되는 순간 그걸 되돌리기 되게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공천 분위기 바꿀 만한 이벤트를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신당을 만약 하게 된다면 저는 비례 신당 같은 거 할 생각 없다”며 “‘나중에 지분 싸움하려고 보수에 다시 또 대선 전에 합당해가지고 그거 하려고 하는 그거 아니냐’ 하는데 그런 신당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의 창당이 ‘이 전 대표 선발대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그 길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지지도가 17%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신당 여론조사는 큰 의미 없다고 본다”며 “그래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적어도, 적어도 몰상식한 사람들이 나와서 얘기하는 3~4% 받고 떨어져라 뭐 이런 건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꾸려진 ‘김기현 2기 지도부’를 두고는 “지난 2주 동안 대통령 지지율 지표나 이런 것들은 계속 하락 추세에 있고 국민들한테 지금 2기 지도부 출범한다고 하는 게 만족합니까라고 물어보는 그런 여론조사들에서 전체적으로 불만족이 엄청 높게 나타난다”며 “사실상 좀비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에 대해서도 “혁신위원장이 할 거 없으면 나오는 말이 특권 내려놓기 이런 거다. 그거 나오는 순간 끝났다”며 “지금 상황에서 인요한 위원장이 다른 사람 다리 긁을 게 아니라 대통령이 뭘 잘못하고 계신지를 긁으면 바로 관심 받는다. (그런 의지는) 지금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혁신위가 실권은 없으니 그냥 중진들 입막음 용으로 쓰일텐데, 오히려 그나마 지역에서 개인기로 버티는 중진까지 바보만들어서 의석수를 바닥으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반농담으로 지난 몇 년간 중진 의원들을 말도 못하게 억압해 놨기에 오히려 국민들은 중진 의원이 누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이 바뀌어야 된다고 지목하는 대상은 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