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그린트러스트 등의 환경단체가 21일 부산 가덕도 국수봉 일원의 거목 아래에서 도토리와 솔방울 등의 종자를 채집하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제공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로 터전을 잃게 될 수령 100년의 나무들을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와 부산환경회의 등의 환경단체는 21일 부산 가덕도 남쪽 국수봉 일원에서 ‘가덕도 터줏대감 나무의 후계목 보전을 위한 종자 채취 행사’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단체들은 신공항 건설 공사로 가덕도에 뿌리내린 거목이 베어지고 뽑히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거목과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종자를 확보하고 적당한 공간에 싹을 틔운 종자를 이식해 많은 시민이 오랫동안 가덕도 나무를 기억하게 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이날 국수봉 근처의 굴참나무와 소나무 같은 12그루의 거목 아래에서 솔방울과 도토리 등의 종자를 채집했다.
가덕도신공항은 올 연말 기본계획이 확정돼 신공항건설공단이 설립되며 이르면 내년 12월 착공해 2029년 12월 공사를 마치고 개항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