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K팝 콘서트 에스파, 25일부터 VR 콘서트… “1인 위한 공연처럼 느껴질 것” 플레이브, 월드컵경기장 무대 올라… “K팝 즐기는 방식 더욱 다양해질 것”
그룹 에스파의 가상현실(VR) 콘서트 ‘링팝: 더 퍼스트 브이알 콘서트 에스파’ 티저 영상. 에스파를 촬영한 뒤 이를 바탕으로 가상 무대를 만들었다. 스튜디오 리얼라이브 제공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25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되는 에스파의 VR 콘서트 ‘링팝: 더 퍼스트 브이알 콘서트 에스파’다. 약 50분간 진행되는 이 콘서트는 66석으로 된 2개관에서 열린다. 콘서트 제작사인 스튜디오 리얼라이브의 이승우 대표는 “VR 콘서트는 현장감이 있는 데다 관객 1인을 위한 공연처럼 느껴지면서도 함께 관람하는 이들과 응원하며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2만2000∼3만3000원이다.
K팝 콘서트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실존 가수의 공연을 3차원(3D) 배경으로 옮겨오거나 가상 아이돌 그룹을 오프라인 콘서트에서 전광판을 통해 초대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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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전광판에 이세계아이돌이 나타나자 응원봉을 든 1만 명의 관객은 함성을 질렀다. 이세계아이돌은 “지금까진 방송에서만 여러분을 봤는데 팬들과 가까이 만나는 공연은 처음이라 설레서 잠을 못 잤다”며 4곡을 선보였다. 공연을 주최한 패러블엔터테인먼트는 “전광판을 통해 콘서트를 관람하기에 전문 확장현실(XR) 스튜디오와 함께 전광판의 굴곡 정도를 실험하며 입체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가상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콘서트 ‘아이돌 라디오 라이브 인 서울’이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전광판을 통해 상영되고 있다. 블래스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는 “그룹 에스파에 이어 내년 1월경 두 번째로 여는 VR 콘서트에는 그룹 엑소의 멤버 카이가 설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5월 카이가 입대하기 전 콘서트에 필요한 영상을 촬영했다. SM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형식의 콘서트를 계속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요계에서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콘서트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가수의 외형과 움직임을 구현하는 수준을 넘어 캐릭터별 특징을 살려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콘서트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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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