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신공장 전공정 자동화 인근 130만㎡ 솔라허브 연말 완공 빅테크와 협업, 발전용 시장 공략 1조원 넘는 IRA 혜택도 기대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돌턴 2공장에서 자율이동로봇(AMR)이 태양광 모듈 자재인 백시트를 운반하고 있다. 이 공장에선 AMR 30대를 사용 중이다. 한화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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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145km 떨어진 한화솔루션 돌턴 2공장. 11일(현지 시간) 찾은 이곳은 7월 가동을 시작한 태양광 모듈 신공장이다. 사람이 하던 업무를 기계로 대체해 라인당 생산량이 약 15% 늘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 공장의 경쟁력은 자동화 수준에서 나온다. 경쟁사 대비 높은 자동화를 통해 비용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자동화가 곧 경쟁력이다”
공장에 들어서니 자율이동로봇(AMR) 30여 대가 공장 곳곳을 누비며 충진재(EVA), 백시트 등 모듈 조립에 필요한 자재를 배달하고 있었다. 빅테크 기업 아마존이 물류창고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로봇이다. AMR이 가져다 놓은 태양광 모듈 프레임을 거대한 로봇팔이 집어 들더니 모듈 크기에 맞춰 간격을 벌려 배치해 놓는다.광고 로드중
한화솔루션은 현재 운영 중인 돌턴 1, 2공장(위쪽 사진)에 조지아주 카터즈빌에 짓고 있는 솔라허브 공장(아래 사진)까지 완공되면 북미에서만 8.4GW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솔루션 제공
돌턴 1, 2공장에 이어 카터즈빌 공장까지 가동하면 한화솔루션은 총 8.4GW(기가와트)의 태양광 모듈을 북미에서 생산할 수 있다. 미국 1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올해 상반기(1∼6월) 생산능력(1.7GW)의 약 5배 수준이다. 한화솔루션은 북미 신규 태양광 공장에 3조2000억 원을 투입했다. 이 중 3조 원이 카터스빌 공장 구축에 쓰인다. 한화그룹의 해외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 빅테크와 협업해 북미 시장 공략
한화솔루션은 미국 주택용 시장에서 19분기, 상업용 시장에서 14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발전용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밀리고 있다. 이에 생산능력 확장을 통해 발전용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광고 로드중
올 1월 한화솔루션과 MS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발전소 건설을 위한 설계, 조달, 시공 등을 제공한다. 박 사장은 “MS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테크기업과도 협력 논의를 하고 있다”며 “‘턴키’ 방식 사업이나 투자자로 들어가 발생한 수익이 향후 패널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통합 솔루션 제공 방식은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구상과 지원이 뒷받침된 것으로 전해진다.
북미 지역은 세계 태양광 시장 중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지난해 199GW에서 2031년 353GW로 연평균 7% 성장할 동안, 북미 태양광 시장은 16GW에서 75GW로 연평균 19%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1조 원이 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8억7500만 달러(약 1조1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현지 생산 태양광 모듈에 대해 W(와트)당 7센트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카터즈빌·돌턴·레드먼드=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