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통행로가 일시 휴전과 함께 재개방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정작 통행은 이뤄지지 않으며 혼란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대변인은 “이집트와 가자 사이의 라파 통행로 개통에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통행로가 개통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현재 전쟁이 진행중이어서 우리의 목표 달성이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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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역시 라파 국경 지역이 이날 군사 공격으로 타격을 입었고,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국경을 넘지 못한 채 이 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는 라파 검문소를 단기간 재개방하기 위해 이집트, 이스라엘, 미국이 일시적으로 휴전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라파 통행로는 현지시간 기준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재개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현재 가자지구에는 외국인을 내보내는 대가로 휴전과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시 휴전설을 즉각 부인했다.
라파 국경에서 이동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라파 지역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이스라엘의 약속이 필수적이다. 다만 유엔과 하마스의 발언과 관련 보도에 비춰봤을 때, 이스라엘 측에서는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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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측에서는 이스라엘이 라파 국경 개방에 동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이스라엘 정부가 라파 교차로를 개방해 구호물자 반입이나 제3국 시민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은 이스라엘이 국경 초소를 세 차례 공습한 이후 지난 10일부터 폐쇄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전날(15일) 이집트를 방문하며 라파 국경 개방과 관련된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현재 가자지구에 갇힌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은 500~600명으로 추산되는데,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분쟁 발생 이후 이집트는 미국 정부로부터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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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