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 ㈜오톰
기존 장비로 촬영한 결핵 환자 영상(오른쪽)과 오톰의 AI 기반 결핵 유형 및 진단 영역 예측 알고리즘으로 촬영한 영상.
HW와 SW 결합 능력 주목
AI 기술을 접목한 올인원 의료용 CT 솔루션
제품 제조 기술만큼이나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도 눈에 띈다. 오톰은 포터블 엑스레이로 촬영한 흉부 영상을 AI로 분석해 진단할 수 있는 ‘오-뷰 에이아이’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처음으로 3등급 의료기기 제조 허가를 받았다. 3등급은 인공호흡기기, 임플란트 등이 해당되며 건강 상태 유지와 진단, 치료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엄격하게 허가하고 관리한다.
이 밖에도 오톰은 결핵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AI 기반 결핵 유형 및 진단 영역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결핵의 유형을 잠복 결핵, 비활동성 결핵, 활동성 결핵 등으로 분류해 진단 영역과 크기를 측정할 수 있어 결핵의 조기 진단으로 전염률을 줄여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톰은 저피폭 포터블 엑스레이 시스템과 오-뷰 에이아이 등 HW와 SW를 토털 패키지로 묶어 국내 대형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의료 인프라 취약 지역에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에서 꾸준히 발병하고 있는 결핵·폐암 등 전염성 질환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 질환 등에 대한 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3차원(3D) 영상 재구성이 가능한 산업·의료용 컴퓨터 단층촬영(CT) 원천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한 ‘올인원 AI CT’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해당 제품은 내년께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4K 해상도의 카메라와 의료 장비 영상을 양방향에서 동시에 스트리밍할 수 있으며 3D로 재구성해 입체 영상으로 표현하는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오톰의 기술력은 논문으로 검증된 바 있다. 2021년 10월 오톰은 딥러닝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CNN(컨볼루션 신경망) 기술력을 바탕으로 폐 질환 영상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지난 4월에는 폐 질환을 식별하기 위해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흉부 엑스레이 영상 AI 솔루션과 최근에는 Hyper Column 기술을 CBAM과 통합해 엑스레이 사진에서 골절 감지를 향상하는 기계 학습 방법론을 피력했다.
창사 이래 장비 고도화에 전념
오준호 대표
오 대표는 피폭량이 적은 저선량 기계를 통해 인체에 무해하고 보이지 않았던 병을 찾아내 예방률을 높이고자 기술을 개발해왔다. 또한 이동형이면서 순간 촬영이 가능한 초저선량 CT와 신체 어느 부위든 적용되는 통합 AI 등을 통해 세계 엑스레이 의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약 65개국에 본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형 유통사 현지 인력 및 네트워크 재원을 활용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대형 의료기기 기업 3곳과 계약을 진행 중이다.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과 독점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아울러 2024년 코스닥 상장과 4년 내 매출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톰은 매출 확대를 위해 전남 장성 부지에 신축 지사 건물을 최근 완공한 가운데 스마트팩토리 형태인 2공장을 1만1240㎡ 부지에 증축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강원도와 원주시의 투자 협약을 통해 원주 반계일반산업단지 내 3920㎡ 부지에 엑스레이 제조 공장과 모바일 CT 신규 생산 시설 건립도 추진 중이다.
유지영 기자 yjy7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