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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마지막 비서실장’ 정해창, 회고록 ‘…791일’ 출간

입력 | 2023-09-19 03:00:00


“1988년 7월 7일 서울 올림픽 개최를 2개월 앞둔 시점에서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특별선언’이란 이름 아래 7·7선언을 내외에 선포함으로써 이른바 북방정책에 시동을 걸고 일관되게 추진했다.”

정해창 전 대통령비서실장(86)은 최근 펴낸 회고록 ‘대통령 비서실장 791일’(나남출판·사진)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정 전 실장은 1990년 12월부터 1993년 2월까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자신이 재직 때 쓴 8권의 업무 일지를 토대로 7년간 집필해 836쪽의 신간을 냈다.

신간은 노 전 대통령이 6·29민주화선언부터 북방정책까지 여러 정책을 추진한 과정을 세밀하게 담았다. 3당 합당, 대통령의 당적 탈퇴 결정도 생생하게 전한다. 당시 ‘물태우’로 불렸던 노 전 대통령이 주위 사람들에게 “물태우란 평가는 나쁠 것이 없다. 오히려 시대적 상황에 대한 처방으로는 물의 미지근함이 정답”이라고 밝힌 일화도 담겼다. 정 전 실장은 “잘못에 대한 질책은 아무리 따가워도 달게 받아야 할 일이었다”라면서도 “그 시대 국민과 함께 이룩한 노 대통령의 업적까지 무시되거나 폄하됐다”고 했다. 5만4000원.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