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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총리 “이민자, 우리만의 문제 아냐…EU 차원서 추방해야”

입력 | 2023-09-18 16:48:00

극우 성향 총리, EU 집행위원장과 람페두사 방문
“이민자 재분배만으론 안 돼…애초에 출발 막아야”




극우 성향 이탈리아 총리가 이민자는 유럽 전체의 문제라며, 망명 신청 탈락자들을 신속히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 국가들은 이민자들이 (아프리카에서) 출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이들은 유럽 미래를 위협한다”며, 망명 신청 거부자들을 신속히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위기를 이탈리아 국경 내에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매우 큰 실수”라며 유럽 차원의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특히 “(이민자) 재분배만으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유일한 해결 방법은 이들의 출발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누가 유럽연합에 들어올지는 밀입국자가 아닌 우리가 결정할 일이다”라며, 망명 허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신속히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람페두사섬은 북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유럽으로 입국하기 위해 해상으로 들어오는 경로로, 최근 3일 동안 이민자 8500명가량이 도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람페두사섬 전체 인구는 6000명이다.

섬 내 이민자 수용 시설은 400명 정원으로, 이보다 훨씬 많은 이민자가 유입되면서 센터 주변엔 노숙인과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대부분 튀니지 출신으로,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12만7000명 이상이 이탈리아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증가한 수준이다.

EU는 지난 7월 튀니지 정부와 이주민들의 출국을 막기 위한 10억유로(1조4000여억원) 규모 협약을 맺은 상태다.

협약은 멜로니 총리 주도로 진행됐지만, 선거를 앞둔 폴란드와 네덜란드에서도 이민자 문제가 주요 이슈로 여겨지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